이해인 시 모음(자연04) 기차를 타요 / 이해인 우리 함께 기차를 타요 도시락 대신 사랑 하나 싸들고 나란히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길어지는 또 하나의 기차가 되어 먼 길을 가요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06
이해인 시 모음(기타02) 구름의 노래 / 이해인 1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2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04
이해인 시 모음( 기타01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손 시린 나목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에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01
이해인 시 모음(자연03) 황홀한 고백 / 이해인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31
김소월의 시 모음 01 진달래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김소월 (김정식) 시인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평가받으며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9
이해인 시 모음(자연02)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해인 1 비오는 날은 촛불을 밝히고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습관적으로 내리면서도 습관적인 것을 거부하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그대에게 내가 처음으로 쓰고 싶던 사랑의 말도 부드럽고 영롱한 빗방울로 내 가슴에 다시 파문을 일으키네 2 빨랫줄에 매달린 작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9
이해인 시 모음(자연01) 꽃멀미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7
이해인 시 모음 꽃(03)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煉禱)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 오래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6
이해인 시 모음(03) 낯설어진 세상에서 / 이해인 참 이상도 하지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눈물 속에 떠나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주하는 이 세상의 시간들 이미 알았던 사람들 이리도 서먹하게 여겨지다니 태연하기 그지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웃음소리 당연한 일인데도 자꾸 낯설고 야속하네 한 사람의 죽..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3
이해인 시 모음(꽃02) 아카시아꽃 / 이해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수국(水菊)을 보며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