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기타 03) 꽃 한 송이 되어 / 이해인 비 오는 날 오동꽃이 보랏빛 우산을 쓰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넓어져라 넓어져라 더 넓게 더 넓게 살려면 향기가 없어도 괜찮다 나는 얼른 꽃 한 송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본 오동나무의 집은 하도 편안해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오실래..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22
이해인 시 모음(기타02) 저녁 강가에서 바람 따라 파문 짓는 저녁 강가에 노을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등 뒤에서 무거웁던 시간을 잊고 피곤한 눈길을 강물에 적시면 말 없이 무한정 말이 깊은 강 고마운 오늘을 출렁이면서 기쁨의 내일을 가자고 한다 따스한 강물에 흔들리는 노을 나도 자꾸만 가고 있었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20
이해인 시 모음(꽃10) 한 송이 수련으로 / 이해인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9
이해인 시 모음(꽃09) 안개꽃 / 이해인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석류 / 이해인 참았다가 참았다가 터지는 웃음소리 바람에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9
이해인 시 모음(꽃08) 채송화 꽃밭에서 / 이해인 색색의 빛깔로 피어난 채송화 꽃밭에서 환한 햇살 받으며 환해지는 마음 키가 작아도 즐겁기만 한 채송화 무리처럼 나도 다부지게 피렵니다 우리들의 추억이 한데 모여 앉은 채송화 꽃밭에서 나는 오늘도 '작은 자'의 행복을 누립니다 패랭이꽃 추억 / 이해인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7
이해인 시 모음(꽃 07)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5
이해인 시 모음(꽃06) 제비꽃 연가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3
이해인 시 모음(꽃05) 달맞이꽃 / 이해인 당신은 아시지요? 달님 당신의 밝은 빛 남김 없이 내 안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렇게 얇은 옷을 입었습니다 해질녘에야 조심스레 문을 여는 나의 길고 긴 침묵은 그대로 나의 노래인 것을, 달님 맑고 온유한 당신의 그 빛을 마시고 싶어 당신의 빛깔로 입었습니다 끝없이..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2
이해인 시 모음( 꽃 04 ) 들국화 / 이해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라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 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 주면 타오르는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10
이해인 시 모음(기타03) 5월의 편지 / 이해인 - 청소년들에게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