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자연02) 산처럼 바다처럼 산을 좋아하는 친구야 초록의 나무들이 초록의 꿈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내는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산을 주고 싶다 수많은 나무들을 키우며 묵묵한 산 한결같은 산처럼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함께 새롭히자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야 밀물과 썰물이 때를 따라..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0
이해인 시 모음(자연 01)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19
이해인 시 모음(꽃01) 봉숭아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매화 앞에서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17
이해인 시 모음( 01) 살아있는 날은 /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