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기타) 친구에게 / 이해인 부를 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17
이해인 시 모음(기타) 친구에게 / 이해인 내게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와 웃으며 손잡아주는 봄 햇살 같은 친구야 내가 아프고 힘들어 눈물이 날 때마다 어느새 옆에 와서 "울지 마, 내가 있잖아" 라고 말해주던 눈이 맑은 친구야 내가 무얼 잘못해도 꾸지람하기 전에 기도부터 먼저 해주는 등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16
이해인 시 모음(기타) 친구에게 / 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 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12
이해인 시 모음(기타) 침묵 / 이해인 진정한 사랑의 말이 아닌 모든 말들은 뜻밖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고 그것을 해명하고자 말을 거듭할수록 명쾌한 해결보다는 더 답답하게 얽힐 때가 많음을 본다 소리로서의 사랑의 언어 못지않게 침묵으로서의 사랑의 언어 또한 필요하고 소중하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11
이해인 시 모음(기타) 파도의 말 / 이해인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줄게 마음놓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 땐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09
이해인 시 모음(기타) 파도여 당신은 / 이해인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들지 않는 바람의 집인가 어느날 죽어 버린 나의 꿈을 일으키며 산이 되는 파도여 오늘도 나는 말을 잃는다 신(神)의 모습을 닮아 출렁이는 당신이 그리 또한 태연한가 사랑하지 않고는 잠시도 못견디는 시퍼런 고뇌의 당신이 언젠가 통..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07
이해인 시 모음(기타) 파꽃 / 이해인 뿌리에서 피워 올린 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한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 질긴 어둠을 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조차 감추고 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 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은 안으로만 싸매 두고 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05
이해인 시 모음(기타) 편지 쓰기 / 이해인 내 일생 동안 매일매일 편지를 썼으니 하늘나라에 가서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쓸까 내가 처음으로 너를 좋아할 때의 설레임으로 따뜻함으로 편지를 써야겠다 한때는 목숨 걸고 힘들게 글을 썼지만 하늘나라에서는 더욱 즐겁게 여유있게 담백하게 죄없이 순결한 편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04
이해인 시 모음(기타) 편지 쓰기 / 이해인 네가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가 발견하고 사랑하며 편지를 쓰는 일은 목숨의 한 조각을 떼어 주는 행위 글씨마다 혼을 담아 멀리 띄워 보내면 받는 이의 웃음소리 가까이 들려오네 바쁜 세상에 숨차게 쫓겨 살며 무관심의 벽으로 얼굴을 가리지 말고 때로는 조용히 편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03
이해인 시 모음(기타) 편지 / 이해인 밤은 항상 뜨거운 불가마에 나를 구워 내는 도공(陶工)입니다 벗이여 칡뿌리같이 싸아한 향기를 거느린 밤 나는 깨어 사는 시인들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 후둑후둑 비 맞고 섰는 빌린 목숨을 지켜보다 끝내는 신(神) 앞에 무릎 꿇었다는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지금..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