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기타) 해녀의 꿈 / 이해인 욕심 없이 바다에 뛰어들면 바다는 더욱 아름다워요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사랑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암초를 헤치며 미역을 따듯이 전복을 따듯이 힘들어도 희망을 꼭 따오겠어요 바다 속에 집을 짓고 살고 싶지만 다시 뭍으로 올라와야지요 짠냄새 가득 풍기는 물기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28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해님도 나를 보고 / 이해인 엄마 심부름을 기쁘게 하고 숙제도 열심히 하고 동생과도 사이좋게 잘 지낸 날 그런 날은 엄마가 나를 보고 웃으시듯이 해님도 나를 보고 웃는 것만 같아요 내가 엄마 말씀 잘 듣지 않고 숙제도 미루어 두고 동생하고도 싸움만 한 날 그런 날은 엄마가 나를 보..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27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해질녘의 단상 / 이해인 1 어려서부터 나는 늘 해질녘이 좋았다 분꽃과 달맞이꽃이 오므렸던 꿈들을 바람 속에 펼쳐대는 쓸쓸하고도 황홀한 저녁 나의 꿈도 바람에 흔들리며 꽃피기를 기다렸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눈물이 핑 도는 이별의 아픔을 아이는 처음으로 배웠다 2 헤어질 때면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26
이해인 시 모음(기티) 햇빛을 받으면 / 이해인 햇빛을 많이 받아 단물이 많이 든 과일을 먹을 때 "아, 맛있다 햇빛을 아주 잘 받은 게야" 감탄을 거듭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 나도 하느님의 빛을 받아 잘 익은 마음을 갖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몹시 추울 때 나를 금세 녹여 주는 한 줄기의 고..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24
이해인 시 모음(기타) 행복 / 이해인 매일은 나의 숲속 나는 이 숲속에서 때로는 상큼한 산딸기같은 기쁨의 열매들을 따먹고 때로는 찔레의 가시같은 아픔과 슬픔도 따먹으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운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23
이해인 시 모음(기타) 행복에게 / 이해인 어디엘 가면 그대를 만날까요 누구를 만나면 그대를 보여줄까요 내내 궁리하다 제가 찾기로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 저무는 시간 속에 마음을 고요히 하고 갯벌에 숨어 있는 조개를 찾듯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대를 찾기로 했습니다 내가 발견해야..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21
이해인 시 모음(기티) 행복이라 부릅니다 / 이해인 새로운 시간이여, 어서 오세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포장해서 리본을 달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한 송이 장미를 건네줄 때처럼 환히 열려진 설레임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가 연주하는 플루트 곡을 들으며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19
이해인 시 모음(기타) 향기로운 말 / 이해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초를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올린 지혜..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18
이해인 시 모음(기타) 헌혈 / 이해인 내 피를 가져가세요 살아서 내 몸을 흐르던 따뜻한 피 320cc 처음으로 밖에 나온 나의 피 조금 낯설고 무섭지만 그래도 반가워서 얼굴을 붉히며 인사합니다 어디엘 가든지 맑아서 쓸모 있기를 누군가에게 사랑이 되기를 기도하며 나는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붉은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16
이해인 시 모음(기타) 헝겊 주머니 헝겊 주머니나 헝겊 가방은 나의 오래된 친구처럼 늘 편안하다 때가 묻으면 언제라도 쉽게 빨 수 있고 조금 욕심을 내서 이것저것 여러 종류의 물건을 사고 사치를 누리더라도 비난받을 걱정도 없다 내 나름대로의 수수한 멋과 여유를 즐기게 해주어서 좋다 나도 이웃과 친..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