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기타) 편지 / 이해인 - 대모님께 "눈은 볼수록 만족지 않고 귀는 들을수록 부족을 느낀다"는 책 속의 말을 요즘은 더 자주 기억합니다 진정 눈과 귀를 깨끗하게 지키며 절제 있는 삶을 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시대 탓을 해야 할까요 집착을 버릴수록 맑아지고 욕심을 버릴수록 자유로움을 모르..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31
이해인 시 모음(기타)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아침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30
이해인 시 모음(기타)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 웃으며 웃으며 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 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 내려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 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 올라가십시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28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하늘, 하늘, 하늘 / 이해인 하늘이란 말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하늘빛 향기 하늘의 향기에 나는 늘 취하고 싶어 하늘 하늘하고 수없이 뇌어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또 하늘을 생각했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27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하얀 집 / 이해인 내 마음속엔 아름다운 굴뚝이 하나 있지 너를 향한 그리움이 하얀 연기로 피어오르다 노래가 되는 너의 집이기도 한 나의 집 이 하얀 집으로 너는 오늘도 들어오렴 친구야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26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하느님 당신은 / 이해인 나에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가난뱅이 여인 나에게 당신을 옷 입히면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는 궁전의 여인 하느님 아무래도 당신은 기적의 신(神)입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이 순간마다 내 안에 살아 오시니 내가 감히 당신을 사랑하다니 당신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23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하늘은 투명한 거울 / 이해인 하늘은 속일 수 없는 당신과 나의 거울 당신이 하늘을 볼 때 보이는 나의 얼굴 내가 하늘을 볼 때 보이는 당신 얼굴 하늘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어도 흔들림이 없다 깨어지지 않는다 자주 들여다보기가 갈수록 두려워지는 너무 크고 투명한 나의 거울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21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하관 / 이해인 삶의 의무를 다 끝낸 겸허한 마침표 하나가 네모 난 상자에 누워 천천히 땅 밑으로 내려가네 이승에서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사랑 대신 하라 이르며 영원히 눈감은 우리 가운데의 한 사람 흙을 뿌리며 꽃을 던지며 울음을 삼키는 남은 이들 곁에 바람은 침묵하고 새들은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19
이해인 시 모음( 기타) 하루의 문을 닫으며 길을 가다가 내게 길을 물었던 어느 이웃의 둥근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전철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했던 어느 이웃의 서늘한 눈매가 보이는 것 같다. 저녁이 되어,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이웃의 창마다 나는 기쁨의 종을 달아주는 님프가 되고 싶다. 집집마..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17
이해인 시 모음(기타) 한 그루의 우정 나무를 위해 / 이해인 우리가 한 그루 우정의 나무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선 한결같은 마음의 성실성과 참을성, 사랑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나친 고집과 독선, 교만과 이기심은 좋은 벗을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정성스럽고 진지한 자세로 깨어 있어야 한다.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