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문을 닫으며
길을 가다가 내게 길을 물었던 어느 이웃의 둥근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전철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했던 어느 이웃의 서늘한 눈매가 보이는 것 같다.
저녁이 되어,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이웃의 창마다 나는 기쁨의 종을 달아주는 님프가 되고 싶다.
집집마다 들어가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놓고 몰래 빠져나와
하늘의 별을 보고 깔깔 웃어도 보는 반딧불 요정이고 싶다.
멀리 있어도 집채로 내게 가까이 오는 수많은 이웃의 불 켜진 창을 보며
내 마음의 창에도 오색 찬란하게 타오르는 고마움의 불빛, 함께 있음의 복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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