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 꽃(03)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煉禱)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 오래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6
세계의 명언(02) 지는 꽃잎처럼 현자는 그렇게 가는구나 - 공자 공자 중국 고대의 사상가 공자의 사상은 2천 년 가까운 세월동안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왕조의 국가이념으로 자리 잡으며, 동아시아 인문주의의 원형이 되었다 어느 누구도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죽음이 인간에게 있어 그 어떠한 것보다 .. Literature(문학)/Famous Sayings( 명언) 2018.03.24
이해인 시 모음(03) 낯설어진 세상에서 / 이해인 참 이상도 하지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눈물 속에 떠나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주하는 이 세상의 시간들 이미 알았던 사람들 이리도 서먹하게 여겨지다니 태연하기 그지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웃음소리 당연한 일인데도 자꾸 낯설고 야속하네 한 사람의 죽..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3
셰계의 명언(01) 『사람의 눈은 그가 현재 어떻다 하는 인품을 말하고, 사람의 입은 그가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가능성을 말한다. -고리키-』 막심 고리키 막심 고리키(1868~1936)는 19세기 러시아 문학과 20세기 소비에트 문학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문학의 황금 세기의 훤한 대낮이 저물 무렵, 소리 없.. Literature(문학)/Famous Sayings( 명언) 2018.03.22
이해인 시 모음(꽃02) 아카시아꽃 / 이해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수국(水菊)을 보며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1
이해인 시 모음(자연02) 산처럼 바다처럼 산을 좋아하는 친구야 초록의 나무들이 초록의 꿈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내는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산을 주고 싶다 수많은 나무들을 키우며 묵묵한 산 한결같은 산처럼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함께 새롭히자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야 밀물과 썰물이 때를 따라..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20
이해인 시 모음(자연 01)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19
이해인 시 모음(꽃01) 봉숭아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매화 앞에서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17
이해인 시 모음( 01) 살아있는 날은 /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 Literature(문학)/Poem(시) 201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