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타적인 예민함을 / 이해인 주위의 사람과 사물에 대하여 늘 깨어 있고 깊은 감정을 갖는 예민함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예민함' 이 아닌 남을 생각하는 '이타적인 예민함' 을 나날이 키워가야겠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26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별의 눈물 / 이해인 모르는 척 모르는 척 겉으론 무심해 보일 테지요 비에 젖은 꽃잎처럼 울고 있는 내 마음은 늘 숨기고 싶어요 누구와도 헤어질 일이 참 많은 세상에서 나는 살아갈수록 헤어짐이 두렵습니다 낯선 이와 잠시 만나 인사하고 헤어질 때도 눈물이 준비되어 있네요 이별의..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24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별 소곡 / 이해인 헤어지는 연습 없이 사랑했는데 너와 내가 목메어 돌아서는 길목 돌층계에 깔리는 연연한 노을빛 그림자 쓸쓸히 손 흔들며 나목처럼 시린 가슴 용서하는 마음 사랑하는 정 가득 풀어 헤치고 서러운 눈빛으로 마주치다가 순명의 나무 되어 손을 모은다 이별은 기도의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22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사 / 이해인 몸이든 집이든 움직여야 살아난다 포기해야 새로 난다 욕심도 물건도 조금씩 줄이면서 선선히 내어놓고 제자리로 보내면서 미련 없이 환하게 웃을 수 있어야 이사를 잘 한 거다 옮기는 것이 결코 짐이 되지 않는 가벼운 날 그런 날은 아마도 내가 세상에 없는 날이겠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21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끼 낀 돌층계에서 / 이해인 이끼 낀 돌층계에 내가 찍어놓은 그리움의 발자국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죽음이 가까워도 세월은 푸르게 나를 안고 있다 층계에서 별을 보면 고요하고 따뜻해라 오늘의 눈물은 모두 이끼 속에 숨기고 화안히 웃어야지 내일을 기다리는 연인이 되어야지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19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제는 봄이구나 / 이해인 강에서는 조용히 얼음이 풀리고 나무는 조금씩 새순을 틔우고 새들은 밝은 웃음으로 나를 불러내고 이제는 봄이구나 친구야 바람이 정답게 꽃이름을 부르듯이 해마다 봄이면 제일 먼저 불러보는 너의 고운 이름 너를 만날 연둣빛 들판을 꿈꾸며 햇살 한 줌 떠..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16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이젠 다시 사랑으로 / 이해인 - 사순절의 기도 아직은 빈손을 쳐들고 있는 3월의 나무들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경건한 기도를 바치며 내가 나를 타이르고 싶습니다 죄도 없이 십자나무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모습을 기억하며 가슴 한켠에 슬픔의 가시가 박히는 계절 너무 죄가 많아 ..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15
이해인 시 모음(기타) 익어가는 마을 /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13
이해인 시 모음(기타) 있잖니 꼭 그맘때 / 이해인 있잖니 꼭 그맘때 산 위에 오르면 있잖이 꼭 그맘때 바닷가에 나가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 그 노을을 어떻게 그대로 그릴 수가 있겠니 한 번이라도 만져 보고 싶은 한 번이라도 입어 보고 싶은 주홍의 치마폭 물결을 어떻게 그릴 수가 있겠니 혼자 보기 아..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12
이해인 시 모음(기타) 잎사귀 명상 /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 Literature(문학)/Poem(시) 201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