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기다리며 / 이해인 엄마를 기다리며 / 이해인 동생과 둘이서 시장 가신 엄마를 기다리다가 나는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문득 눈을 떠 보니 "언니, 이것 봐! 우리 엄마 냄새 난다" 벽에 걸려 있는 엄마의 치마폭에 코를 대고 웃고 있는 내 동생 시장 바구니 들고 골목길을 돌아오는 엄마 모습이 금방 보일 듯하..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18
엄마와 아이 / 이해인 엄마와 아이 / 이해인 "엄마 난 엄마가 내 앞에 계셔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동그랗게 웃음짓는 동그란 아이를 끌어안는 동그란 그리움 속의 엄마 "그래 나도 네가 내 앞에 있어도 네가 보고 싶단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16
여백이 있는 날 / 이해인 여백이 있는 날 / 이해인 휴식과 사색이 마련될 수 있는 날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과 사물과 사람을 제대로 유심히 바라보며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여백이 있는 날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13
여름이 오면 / 이해인 여름이 오면 / 이해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11
여름일기 / 이해인 여름 일기 / 이해인 1 사람들은 나이 들면 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 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가 들어도 어찌 그리 푸른 기품 잃지 않고 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서 당신 그늘 아래 오래오래 앉아서 당신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 시원한 그늘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09
여름일기 1 / 이해인 여름 일기 1 /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08
여름 일기 2 / 이해인 여름 일기 2 / 이해인 오늘 아침 내 마음의 밭에는 밤새 봉오리로 맺혀 있던 한 마디의 시어(詩語)가 노란 쑥갓꽃으로 피어 있습니다 비와 햇볕이 동시에 고마워서 자주 하늘을 보는 여름 잘 익은 수박을 쪼개어 이웃과 나누어 먹는 초록의 기쁨이여 우리가 사는 지구 위에도 수박처럼 둥..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06
여행길에서 / 이해인 여행길에서 / 이해인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이 해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05
여름 노래 / 이해인 엄마의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드는 여름 한낮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행복합니다 꿈에서도 엄마와 둘이서 바닷가를 거닐고 조가비를 줍다가 문득 잠이 깨니 엄마의 무릎은 아직도 넓고 푸른 바다입니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04
연필을 깎으며 / 이해인 연필을 깎으며 / 이해인 오랜만에 연필을 깎으며 행복했다 풋과일처럼 설익은 나이에 수녀원에 와서 채 익기도 전에 깎을 것은 많아 힘이 들었지 이기심 자존심 욕심 너무 억지로 깎으려다 때로는 내가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몰라 대책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중년..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