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엄마를 기다리며 / 이해인

2019. 1. 18. 20:49

 

 

 

 

 

 

엄마를 기다리며 / 이해인

 

동생과 둘이서

시장 가신 엄마를 기다리다가

나는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문득 눈을 떠 보니

"언니, 이것 봐!

우리 엄마 냄새 난다"


벽에 걸려 있는

엄마의 치마폭에 코를 대고

웃고 있는 내 동생


시장 바구니 들고

골목길을 돌아오는

엄마 모습이

금방 보일 듯하여


나는 동생 손목을 잡고

밖으로 뛰어 나갑니다

엄마 기다리는 우리 마음에

빨간 노을이 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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