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층계에서 / 이해인 고흐 - 오베르의 계단 삶의 층계에서 / 이해인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 무언가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어떤 기대와 호기심 층계를 마주치면 문득 오르고 싶어진다 한 걸을 한 걸음 천천히 생각하며 오를 수 있는 돌계단 층계는 만남과 기쁨과 기다림의 설레임이 가득한 장소, 때..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19
삶 / 이해인 삶 / 이해인 내 몸 속에 길을 낸 혈관 속에 사랑은 살아서 콸콸 흐르고 있다 내 허전한 머리를 덮은 머리카락처럼 죽음도 검게 일어나 나와 함께 매일을 빗질하고 있다 깎아도 또 생기는 단단한 껍질 남모르게 자라나는 나의 손톱처럼 보이지 않는 신앙도 보이지 않게 크고 있다 살아 있는..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17
삼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삼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삼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15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 이해인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 이해인 새야, 네가 앉아 있는 푸른 풀밭에 나도 동그마니 앉아 있을 때, 네 조그만 발자국이 찍힌 하얀 모래밭을 맨발로 거닐 때 나도 문득 한 마리의 새가 된다. 오늘은 꽃향기 가득한 언덕길을 오르다가 네가 떨어뜨린 고운 깃털 한 개를 주으며 미움이 없는 네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12
새 / 이해인 새 / 이해인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부지런한 새들 가끔은 편지 대신 이슬 묻은 깃털 한 개 나의 창가에 두고 가는 새들 단순함, 투명함, 간결함으로 나의 삶을 떠받쳐준 고마운 새들 새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나는 늘 남아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10
새들에게 쓰는 편지 / 이해인 새들에게 쓰는 편지 / 이해인 철새들에게 - 순천만에서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흑두루미 겨울 갈대밭에서 가만히 출석을 불러보네 너무 먼 길 오느라 멀미나진 않았니? 얇은 날갯죽지와 가는 발목이 상하진 않았니? 텅 빈 들녘 어디가 그리 좋으니? 가야 할 길을 못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09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 자원 봉사자 모임에서, 1997년 2월 우리는 늘 배웁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찾아내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숨어 있음을, 물방울처럼 작은 힘도 함께 모이면 깊고 큰 사랑의 바다를 이룰 수 있음을 오늘도 새롭게 배웁니다 우리는 늘 돕습니다 필요한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07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06
새벽 창가에서 / 이해인 새벽 창가에서 / 이해인 하늘 그 푸른 둘레에 조용히 집을 짓고 살자 했지 귤빛 새벽이 어둠을 헹구고 눈을 뜨는 연못가 순결은 빛이라 이르시던 당신의 목소리 바람 속에 찬데 나의 그림자만 데리고 저만치 손 흔들며 앞서 가는 세월 나의 창문엔 때로 어둠이 내렸는데 화려한 꽃밭에는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03
새해 아침에 / 이해인 새해 아침에 / 이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