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게 쓰는 편지 / 이해인
철새들에게 - 순천만에서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혹부리오리
흑두루미
겨울 갈대밭에서
가만히 출석을 불러보네
너무 먼 길 오느라
멀미나진 않았니?
얇은 날갯죽지와
가는 발목이 상하진 않았니?
텅 빈 들녘 어디가
그리 좋으니?
가야 할 길을 못 가고
늘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떠나는 법을 가르쳐주렴
말보다 힘찬 날갯짓으로
희망을 보여주는 새야
바라보기만 해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눈에 밟히는 여리고도 당찬 새야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 이해인 (0) | 2019.06.12 |
---|---|
새 / 이해인 (0) | 2019.06.10 |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0) | 2019.06.07 |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0) | 2019.06.06 |
새벽 창가에서 / 이해인 (0) | 201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