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서나 / 이해인 ACHILLE LAUGÉ 사랑은 어디서나 / 이해인 1 사랑은 어디서나 마음 안에 파문(波紋)을 일으키네.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동그란 기쁨과 고통이 늘 함께 왔다 사라지네. 2 사랑하면 언제나 새 얼굴이 된다.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는 어린아이처럼 언제나 모든 것을 신뢰하는 맑..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7.09
사르비아의 노래 / 이해인 사르비아의 노래 / 이해인 저 푸른 가을 하늘 물 같은 서늘함으로 내 사랑의 열도(熱度) 높음을 식히고 싶다 아무리 아름다운 상처라지만 끝내는 감당 못할 사랑의 출혈(出血) 이제는 조금씩 멈추게 하고 싶다 바람아 너는 알겠니? 네 하얀 붕대를 풀어 피투성이의 나를 싸매 다오 불 같은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7.06
사과 향기 / 이해인 사과 향기 / 이해인 겨울날 한 알의 홍옥을 깨무는 맛 쪼개면 물기 많고 부드럽고 신선한 홍옥 정답게 친구와 나누어 먹고 싶은 한 알의 사과에선 빨간 장미의 향기도 난다 그 열매 속에 숨어 있는 햇빛 바람 비 사랑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7.04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 이해인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 이해인 꽃이 질 때 노을이 질 때 사람의 목숨이 질 때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용서하는 겸손을 배우네 노래 부를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를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7.03
사막에서 / 이해인 사막에서 / 이해인 - death valley에서 불볕 속에 숨이 막혔습니다 모래바람 속에서 방향을 잃었습니다 필요한 것이 너무 많은 곳에서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네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우는 이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며 목이 마릅니다 사막을 끝까지 가면 물동이를 들고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7.01
산에서 큰다 / 이해인 산에서 큰다 / 이해인 나는 산에서 큰다 언제나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대답 없는 대답 침묵의 말씀 고개 하나 까딱 않고 빙그레 웃는 산 커단 가슴 가득한 바위 풀향기 덤덤한 얼굴빛 침묵의 성자 인자한 눈빛으로 나를 달래다 호통도 곧잘 치시는 오라버니 산 오늘도 끝 없이 산에서 큰..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30
산 위에서 / 이해인 산 위에서 / 이해인 1 산을 향한 내 마음이 너무 깊어서 산에 대한 이야기를 섣불리하지 못했다. 마음에 간직했던 말을 글로 써 내려고 하면 왜 이리 늘 답답하고 허전해지는 걸까. 2 나무마다에 목례를 주며 산에 오르면 나는 숨이 가빠지면서 나의 뼈와 살이 부드러워지는 소리를 듣는다...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28
산처럼 바다처럼 산처럼 바다처럼 / 이해인 산을 좋아하는 친구야 초록의 나무들이 초록의 꿈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내는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산을 주고 싶다 수많은 나무들을 키우며 묵묵한 산 한결같은 산처럼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함께 새롭히자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야 밀물과 썰물이 ..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25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 이해인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 이해인 큰 수술 뒤에 잠에서 깨어난 환자가 회복실에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새삼 감격스러워하듯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나에겐 새 날이요 보물로 꿰어야 할 새 시간이요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임을 오..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24
삶과 시 / 이해인 삶과 시 / 이해인 시를 쓸 때는 아까운 말들도 곧잘 버리면서 삶에선 작은 것도 버리지 못하는 나의 욕심이 부끄럽다 열매를 위해 꽃자리를 비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아파도 아름답게 마음을 넓히며 열매를 맺어야 하리 종이에 적지 않아도 나의 삶이 내 안에서 시로 익어가는 소리를 듣.. Literature(문학)/Poem(시) 201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