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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치료제가 내성 돌연변이 코로나 불렀다

2022. 3. 11. 10:59

항체 치료제가 내성 돌연변이 코로나 불렀다

 
 
 
 
 
영국 GSK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GSK

코로나 항체 치료제가 약에 내성(耐性)을 가진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대로 두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에게 퍼질 위험도 있어 항체 치료 후에도 계속 환자의 바이러스 변이 형태를 추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주 시드니대 감염병연구소의 레베카 로켓 교수 연구진은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sotrovimab)을 투여한 환자에서 약물에 내성을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밝혔다.

항체는 인체의 면역 단백질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스파이크에 결합해 호흡기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러지의 소트로비맙(상품명 제부디)은 이런 항체를 세포 배양으로 대량 합성한 것이다. 소트로비맙은 코로나 감염 후 5일 이내 정맥주사로 투여하면 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막아준다.

로켓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8~11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의료기관에서 가장 먼저 소트로비맙을 투여한 환자 100명을 조사했다. 당시는 델타 변이가 퍼져 있을 때였다. 이중 8명이 치료 후에도 계속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환자 4명에서 항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항체 치료제 투여 후 6~13일만에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항체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델타 변이 양성 환자의 생체 시료를 원숭이 신장 세포에서 배양한 모습. 내성 바이러스는 항체 치료제 투여 후에도 세포 배양이 잘 됐다./호주 시드니

연구진은 소트로비맙 투여 환자들에 대해 지속적인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서 생체 시료를 채취해 검사했더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항체 치료제 투여 후 12~23일까지 동물세포에서 잘 자랐다.

이는 내성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로켓 교수는 “내성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퍼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며 “만약 바이러스가 퍼지면 다른 사람들이 이 항체 치료제를 쓸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소트로비맙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퍼지면 항체 치료제로는 막을 수 없게 된다. 소트로비맙은 현재 전 세게에 퍼져 있는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항체 치료제이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는 지난해 말 시판 중인 항체 치료제 중에서는 소트로비맙만 오미크론에 대해 다른 변이와 같은 중화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프랑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일라이 릴리와 리제네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중화 효능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 효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