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이해인 시 모음(꽃 07)

2018. 4. 15. 20:25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쌓이고 쌓이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마침내 여기

섬에 이르러 행복하네요

동백꽃 지고 나면

내가 그대로

붉게 타오르는 꽃이 되려는

남쪽의 동백섬에서......

 

 

 

 

 

 

 

 

능소화 연가 /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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