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기타)/collection(모음집)

시 한편

2012. 10. 20. 10:39

 

    <빨랫줄에서의 짧은 휴식> - 시 : 돌샘/이길옥 - 몇 날을 바람나 돌아다니며 얻은 몸엣것 버리려고 세탁기 안에서 어지럽게 돌다가 나와 멀미난 물기 툭툭 털어내고 피곤한 몸을 건다. 나른한 오후 옷걸이에 걸린 축 처진 어깨를 바람이 툭 치고 지나가고 햇살이 간지럽게 만져본다. 맘 편히 쉬려는데 참새가 찾아와 지껄이다 가고 제비도 들려간다. 천성이 끼로 사는 놈은 쉬고 싶어도 쉴 틈이 없다. 바삭바삭 마르기까지 그 짧은 휴식이 끝나기 무섭게 외출을 서둘러야 한다.

'Etc.(기타) > collection(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들지 못한 밤/정회정  (0) 2012.10.23
좋은 글  (0) 2012.10.20
해후 / 고정현  (0) 2012.10.17
가을엽서에 붙이는 편지 / 이용주  (0) 2012.10.17
가을 그리고 기차여행  (0)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