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너와 나는 / 이해인

2020. 4. 16. 18:39

 

 

 

 

 

 

 너와 나는 / 이해인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받쳐 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뜨는

숙명의 반려


한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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