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집은 어디니 / 이해인
"너의 집은 어디니?"
"넌 행복하니?"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면
나는 늘 이렇게 물었지
네가 나를 바라볼 때의
그 찰라적인 황홀함을
어떻게 설명할까
너를 잊을 수 없어
너를 닮은
모든 새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맑은 눈빛
가벼운 나래짓으로
나를 부끄럽게 만든 너
항상
네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자주 숨어 있는 너를
그리워하며
말 안 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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