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플 때 / 이해인
내가 아플 때
내 이마를
짚어 보는
엄마의 손은
내가 안 아플 때 만져 보던
엄마의 손보다
몇 배나 더 부드럽고 따스해서
나는 금세
눈물이 핑 돕니다
내가 아플 때
유리창으로 내다보는
조그만 크기의 하늘은
내가 안 아플 때
마음놓고 올려다본 하늘보다
몇 배나 더 푸르고 아름다워서
나는 금세
울어 버릴 것만 같습니다
내가 아플 때는
후회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이제 다시 학교에 가면
조그만 일로 말다툼했던 현아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서
활짝 핀 웃음을 선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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