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2020. 3. 11. 20:51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