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다에서 / 이해인
열여섯 살에 처음으로
환희의 눈물 속에
내가 만났던 바다
짜디짠 소금물로
나의 부패를 막고
내가 잠든 밤에도
파도로 밀려와
작고 좁은 내 영혼의 그릇을
어머니로 채워주던 바다
침묵으로 출렁이는
그 속깊은 말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기도를
오늘도 다시 듣네
낮게 누워서도
높은 하늘 가득 담아
하늘의 편지를 읽어주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내게 영원을 약속하는
푸른 사제 푸른 시인을
나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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