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김형수의 이지아이(6)
70대 중반의 건강하신 노신사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한 달 전부터 눈이 부쩍 침침하고 뿌옇게 보여서 집 근처 안과에 갔더니 백내장이라고."
네, 저희도 검사를 해보니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할까 하는데 인터넷에 보니 백내장 수술하면서 노안 수술도 같이 한다고 하던데 그게 뭡니까?"
쉽게 설명해 드리면 다초점 안경알을 눈 안에 넣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요? 그게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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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가 딱딱해지는 백내장
수정체는 새끼손톱 정도의 크기로 말랑한 바둑알 형태로 생겼는데 수정체가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초점을 맞춰준다. 이 수정체가 수정처럼 투명해야 하는데 혼탁해지거나 딱딱해지는 것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이 오면 안경을 써도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수정체의 중심부가 딱딱해지는 핵성백내장의 경우 초기에는 돋보기를 안 써도 신문이나 스마트폰 글씨가 잘 보일 수 있다.
이를 예전엔 회춘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핵성백내장이 진행되고 있던 것이다. 핵성백내장이 더 진행되면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안 보이게 되어 결국에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수술의 시기는 과거에는 수술의 기술적인 문제로 백내장이 70~80% 이상 진행이 되어야 수술 자체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어 환자의 불편함 정도가 수술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즉 백내장의 단계가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있다고 가정할 때 백내장이 4단계 5단계가 되도 불편하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고 반면 1단계 2단계라도 환자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바로 수술을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를 이용해 제거해내고 이를 대체할 인공수정체를 홍채 뒤에 삽입하는 것이다. 이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일반백내장 수술과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이 구분된다.
일반백내장 수술의 경우 초점이 하나인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기 때문에 주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근거리는 돋보기를 써야 하지만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에서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초점 안경처럼 노안의 주 증상인 근거리 불편을 덜어줄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앞으로 백내장 수술은 무조건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현재 시행되는 백내장 수술의 90% 이상은 일반백내장 수술이다.
이 말은 일반백내장 수술을 통해서도 의사 환자 모두가 충분히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의 근거리 보완은 기대만큼 완벽하지는 않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자면 ‘어느 정도 보완’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말일 것 같다.
사실 노안 교정 인공수정체가 최근에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과거 몇십 년 전부터 많은 노안 교정 인공수정체를 개발했지만 흐림, 빛 번짐, 야간시력저하 등의 문제로 상용화하지 못했다.
현재 사용되는 노안 교정 인공수정체는 이러한 문제점을 많이 개선하기는 했지만 처음에 노안 교정 인공수정체를 넣었다가 적응을 못 하고 일반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환자가 적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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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완인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이 앞으로 백내장 수술과 노안 교정분야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맞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에 아주 만족하고 잘 적응하는 환자도 많이 있다. 때문에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을 결정할 때에는 자신의 나이, 직업, 성별, 생활패턴 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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