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이해인 시 모음 (기타5)

2018. 4. 25. 21:05

 

 

 

 

 

 

고독에게 2 / 이해인

 

당신은

나를 바로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가장 가까운 벗들이

나의 약점을 미워하며

나를 비켜갈 때


노여워하거나

울지 않도록

나를 손잡아준 당신


쓰라린 소금을 삼키듯

절망을 삼킬 수 있어야

하얗게 승화될 수 있음을


진정 겸손해야만

삶이 빛날 수 있음을

조심스레 일러준 당신


오늘은 당신에게

감사의 들꽃 한 묶음

꼭 바치렵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아름다운 얼음 공주님......

 

 

 

 

 

 

 

 

 

고독에게 1

 

 

 

나의 삶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먼데서도 팽팽하게

나를 잡아당겨 주겠다구요?


얼음처럼 차갑지만

순결해서 좋은 그대


오래 사귀다보니

꽤 친해졌지만

아직은

함부로 대할 순 없는 그대


내가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게

그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겠다구요?


고맙다는 말을

이제야 전하게 돼

정말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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