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게 2 / 이해인
당신은
나를 바로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가장 가까운 벗들이
나의 약점을 미워하며
나를 비켜갈 때
노여워하거나
울지 않도록
나를 손잡아준 당신
쓰라린 소금을 삼키듯
절망을 삼킬 수 있어야
하얗게 승화될 수 있음을
진정 겸손해야만
삶이 빛날 수 있음을
조심스레 일러준 당신
오늘은 당신에게
감사의 들꽃 한 묶음
꼭 바치렵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아름다운 얼음 공주님......
고독에게 1
나의 삶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먼데서도 팽팽하게
나를 잡아당겨 주겠다구요?
얼음처럼 차갑지만
순결해서 좋은 그대
오래 사귀다보니
꽤 친해졌지만
아직은
함부로 대할 순 없는 그대
내가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게
그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겠다구요?
고맙다는 말을
이제야 전하게 돼
정말 미안해요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시 모음(기타 07) (0) | 2018.04.27 |
---|---|
이해인 시 모음(기타06) (0) | 2018.04.26 |
이해인 시 모음( 자연05 ) (0) | 2018.04.24 |
이해인 시 모음(기타 03) (0) | 2018.04.22 |
이해인 시 모음(기타02) (0) | 2018.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