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영국 영어는 일부 상류층만 쓰는 영어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 발음과 영국 발음은 억양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요, 보통 영화에서 우리가 접했던 영국 발음은 영국인 중에서도 교육받은 중상류층만 쓰는 겁니다.
영국은 아직 신분에 따라 쓰는 말이 다른데 우리가 많이 들어본 발음은 표준 영국영어인 'RP' (Received Pronunciation)라고 합니다. 저녁 먹으러 가자는 말도.
[Cockney(도시노동층) : let's go for dinner]
[Posh(상류층) : one would be delighted to join one for dinner]
[코크니(Cockney)에서 T 소리는 먹어버리는 듯한 T 소리거든요. "watet, butter" 반대로 posh 같은 경우에는 "water, butter" 이런 식으로 또박또박 발음을 해주죠.]
[그런데 Mclntyre라는 학자에 의하면 RP를 사용하는 사람이 고작 3%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해요. 발음에 독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번에 구별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요.]
중상류 계층이 사용하는 영어 발음과 표현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는 영국 배우의 상당수가 중상류층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노동 계급 출신은 배우가 되기도 힘들뿐더러 중요한 배역을 맡기도 어렵다고요.
힘들게 배우가 된다 해도 임금 차별을 받기도 합니다. 때문에 노동 계급 출신 배우들은 이런 유리 천장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금수저가 아니면 예술을 접할 기회조차 없다는 거죠.
[사실 그건 단지 발음 문제만은 아니에요. 돈과 기회의 문제죠. 우리는 계급 차별이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척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그저 멋지다고만 생각했던 영국 발음 속엔 견고한 신분 체계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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