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먹을 때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꽃봉오리 때문에 씻는 방법이 고민되는 채소이기도 하다.
[윤경희의 한 끗 리빙]
다이어트 대표식 브로콜리 깨끗이 씻기
거꾸로 뒤집어 10분간 물에 담가둬야
식초 또는 소금물에 5분간 담가 농약 제거
브로콜리는 그 특성을 이해하면 씻기 쉽다. 브로콜리에서 마치 잎처럼 보이는 초록색의 몽글몽글한 부분은 실제로는 꽃이다. 두꺼운 줄기에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꽃들이 피어있는 형태로 건조할 땐 단단하게 닫혀있다가 물이 닿으면 꽃봉오리가 열린다. 이들 꽃봉오리 표면에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름 성분이 왁스처럼 얇은 막으로 덮여 있다.
브로콜리를 씻을 때 보통은 꽃봉오리를 위로 해서 물을 흘려내리지만, 이는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다. 이렇게 씻으면 표면에 있는 특유의 왁스 성분으로 물이 그대로 튕겨 나갈 뿐, 빡빡하게 펴있는 꽃봉오리 틈새와 굳게 닫힌 봉오리 내부에 낀 흙과 벌레·농약 등의 오염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브로콜리를 깨끗이 씻으려면 일단 그릇에 물을 담아 꽃봉오리 부분이 물에 잠기도록 뒤집어 담는다. 물에 뜨지 않도록 입구가 작은 그릇에 꽉 차게 담고 10~20분 가량 놔두면 브로콜리 꽃봉오리가 저절로 열리면서 안에 끼어 있던 흙과 벌레 등 오염물질이 떨어진다.
꽃봉오리가 열린 후에는 두세 차례 깨끗한 물로 갈아 흔들어주고, 마지막으로 소금이나 식초를 희석한 물에 다시 5분간 담가두면 표면에 묻어있던 농약까지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 중에는 표면에 있는 왁스 성분을 농약으로 오해해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꽃봉오리 부분에 베이킹소다를 먼저 뿌리고 그 위에 식초까지 부어 거품을 낸 다음 씻으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이는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너무 강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영양분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씻은 브로콜리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2~3일 정도 싱싱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데친 브로콜리도 같은 방법으로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