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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가을밤 kung4001 나그네새들 지나는 가을 길목마다 산국 노란 심지 돋우어 등불로 켜지고 창밖을 떠돌던 바람도 날개를 접는가을밤 빗소리에 취해서 비틀거리다 잠이 들었다 누군가 두고 떠난 빛바랜 여름 노래 가을 새벽 그믐달 처럼 고요해지고 시나브로 구름 몰려와 하늘 가리우며 모양새 가다듬더니 소리없이 흐르는 높새바람에 초록색은 전설로 옛이야기 소스라친 단풍 열매 시린 손을 꼭 쥐고 지나간 뒤곁을 서성이며 쏟아질 낙엽의 후광속으로 외로 목을 늘이고 찬비를 맞는다 어길 수 없는 계절의 순리 앞에서 퍼즐 한판 맞추듯 겨울 준비로 허둥거리는 비내리는 가을밤 화살로 나는 새들 남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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