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기타)/collection(모음집)

추억의 끝을 붙잡고

2012. 10. 17. 10:59

 

추억의 끝을 붙잡고

물안개 자욱한 강마을

별빛 자부룩히

물위에 떠오를 때

 

스산한 바람이 비웃듯

창가에서 기웃거리면

 

군무에 몰두한 갈대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아슴한 추억 하나

 

초야의 꿈처럼 싱그러워지는

아직도 못다 한

속삭임 있었구나

 

알 것 같다

뱃길 끓긴 나루터 지날때

강물

흐느끼는 까닭을

 

알 것 같다

옛 맹세 홀로 지키고 서 있는

들녘

허수아비 넝마 춤사위를

 

돌아서는 길목에

으악으악 으악새 울음울어

내 속의 상처 하나

달래주매

 

수세월 흘렀어도

하지 못한 고백을 한다

좀 부끄럽지만

가을 선홍빛 립스틱도 바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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