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끝을 붙잡고 물안개 자욱한 강마을 별빛 자부룩히 물위에 떠오를 때
스산한 바람이 비웃듯 창가에서 기웃거리면
군무에 몰두한 갈대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아슴한 추억 하나
초야의 꿈처럼 싱그러워지는 아직도 못다 한 속삭임 있었구나
알 것 같다 뱃길 끓긴 나루터 지날때 강물 흐느끼는 까닭을
알 것 같다 옛 맹세 홀로 지키고 서 있는 들녘 허수아비 넝마 춤사위를
돌아서는 길목에 으악으악 으악새 울음울어 내 속의 상처 하나 달래주매
수세월 흘렀어도 하지 못한 고백을 한다 좀 부끄럽지만 가을 선홍빛 립스틱도 바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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