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매일 먹어도 골절 예방 효과 없다… 진짜 중요한건
[닥터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골절이 꾸준히 늘고 있다. 노인성 골절은 척추 또는 고관절에 흔히 발생한다. 통증뿐만 아니라, 운동 장애를 수반하여 여명을 단축하기 때문에 골절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부갑상선 호르몬에 의한 뼈의 손실을 막아줘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비타민D를 투여해 골절을 줄여보겠다는 시도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최근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에 비타민D 장기 투여가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건강한 50대 이상 미국인 2만58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무작위로 나누어서, 약 5년간 1만2927명은 2000단위 비타민D를 매일 복용하게 했고, 1만2944명의 대조군은 위약을 복용하게 한 후, 골절 발생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골절이 비타민D 복용군에서는 769건, 위약군에서는 782건이 발생해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 시작 전의 비타민D 농도나, 연구 중 칼슘 섭취와 같은 다른 요인을 감안해서 분석해 보아도 양군 간의 골절 발생 차이는 없었다. 고관절 및 비척추 골절 등 모든 종류의 골절에서도 차이는 없었다.
비타민D를 복용해서 뼈에 칼슘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골절률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타민D를 매일 먹고 있다고 해서 골절이 예방된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단련해야 골절 예방이 가능하다.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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