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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꾸준히 먹으면 에이즈 바이러스 독성 변형 늦출 수 있어

2022. 7. 21. 10:45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팀
10년간 환자 146명 추적 관찰
홍삼이 면역세포 감소 속도 늦춰

홍삼을 꾸준히 복용하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바이러스가 점차 독한 바이러스로 변형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조영걸 교수(사진)팀은 10년 동안 에이즈 환자 14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기초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고려인삼학회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에는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R5 바이러스)이나, 감염이 진행되며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X4 바이러스)로 변한다. 통상적으로 에이즈 환자의 50∼70%가 해당된다. 바이러스 외피를 구성하는 특정 부위 아미노산이 양전하를 띠는 아미노산으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사람 세포 표면은 음전하인데, 바이러스가 양전하로 변화되면 세포에 훨씬 쉽게 달라붙어 감염이 잘 생긴다”면서 “에이즈가 독성이 강한 X4 바이러스로 바뀌면 감염된 세포가 옆의 비감염 세포와 융합한다. 결국 면역세포(CD4+T세포) 수가 빠르게 감소해 면역세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점점 병세가 악화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팀에 따르면 에이즈 환자 146명 중 홍삼 섭취군 58명, 대조군 88명으로 구분하여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홍삼 복용군(하루 5.4g)에서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의 유지 기간이 대조군과 비교해 2.98배 더 길었다. 또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기간 역시 홍삼 섭취군이 대조군에 비해 3.46배 길었다. 특히 에이즈에 감염된 혈우병 환자에서 더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이들에게서는 독성이 낮은 R5 바이러스 유지 기간이 4배 길었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홍삼을 섭취하면 초기의 약한 독성을 갖는 바이러스에서 독한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로의 진행을 늦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홍삼이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현저히 늦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