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기타)/Info(정보)

모다모다 샴푸 유해성

2022. 1. 26. 13:42

모다모다’ 개발자 이해신 교수 “신기술 묻혀 답답… 안전성 검증해보자”

 
 
 
 
 
 
이해신 교수.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머리만 감아도 염색이 되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를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는 개정절차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다모다 샴푸를 개발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혁신기술이 묻히는 것 같아 답답한 심정이다”라며 “안전성이 불안하다면 모다모다 샴푸에 대해 안전성을 다시 검증해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개정 후 고시가 되면 결국 사업을 접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THB 유해성분인가

모다모다는 염색약을 바르지 않고도 샴푸로 머리를 감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염색이 되는 샴푸다.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가 사과가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갈색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했다. 이 교수는 기술을 모다모다에 기술 이전해, 8월부터 샴푸가 출시됐다. 이후 150만병이 팔리면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외에서 5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식약처가 모다모다 샴푸가 과대광고라고 4개월동안 광고금지 처분을 내렸고, THB 성분을 유해성분으로 보고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하기로 26일 밝혔다.

THB가 유해한지를 두고 식약처와 모다모다 측의 주장이 팽팽하다. 식약처는 유럽에서 THB를 박테리아에 실험한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물질로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유해한 물질이 조금이라도 들어있으면 선제적으로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샴푸는 염모제처럼 머리에 잔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염색할 때 염모제를 오랫동안 머리에 묻히는 것과 달리 샴푸는 몇분 안에 씼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실험실에서 잔류하는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샴푸 잔류량이 없었다”라며 “머리를 감아도 수건에 묻어나오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두피에 흡수가 되는가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면서 “씻어내는 샴푸일지라도 모공이 있어 흡수율이 높은 두피에 직접 마사지해 자주 사용하는 샴푸의 특징을 고려할 때 흡수율이 적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흡수가 된다면 샴푸의 주성분인 비누(계면활성제)가 가장 많이 흡수가 되어야 하고, 계면활성제로부터 나오는 독성이 관찰되어야 하는데 실제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샴푸의 주성분이 피부 흡수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소량의 성분만 선택적으로 흡수가 되는가”라고 했다.

◇유해성분 들었다는데 어떻게 출시됐나

모다모다는 샴푸로 출시됐다. 샴푸는 일반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식약처는 염색이 되는 샴푸가 염모제처럼 기능성화장품으로 등록받고 유통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가 제대로 등록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모다모다는 염모제가 아니라 샴푸이기 때문에 일반화장품으로 허가받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블라인드로 테스트하면 누구든 샴푸라고 말할 것”이라며 “샴푸를 쓴다고 바로 염색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개인에 따라 염색이 안 될 수도 있다. 2~3주 뒤부터 바뀌는데 어떻게 이걸 염모제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샴푸 안전성 검증해보자”

이해신 교수는 “유전독성의 우려가 있으면 검증하자”라는 입장이다. 염모제랑 제품 형태와 사용법, 사용량이 다르니 샴푸에 대해서 다시 검증하는 의미다. 식약처에도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유럽에서도 원료에서도 독성이 있더라도 제품의 독성을 다시 연구해 예외를 둘 수 있는 규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고시가 되면 이제 더 이상 제품은 만들 수 없다. 이 교수는 “K뷰티 열풍에 해외 수출도 가능할텐데 신기술이 묻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라며 “식약처가 오히려 모다모다 안전성을 연구·검증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