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어떻게 인체에 침투해 면역 체계를 교란하는지, 어려운 과학의 영역을 쉬운 그래픽으로 풀어냈다. NYT의 이 그래픽 기사를 소개한다. 중앙일보는 NYT의 공식 파트너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이다. 파란색 표면에 빨간 뿔이 박힌 모습이다. NYT에 따르면 이 파란 표면은 미끄러운 지방질과 단백질 분자로 구성돼있으며 그 안에 바이러스를 숨기고 있다. 빨간 뿔의 성분은 단백질이라고 한다. NYT는 “표면의 지질(脂質)은 비누와 접촉하면 터진다”고 전했다. 비누로 손을 20초 이상 씻는 게 신종 코로나 예방의 기본 중 기본인 이유다.
이 바이러스는 당신의 코 또는 입, 혹은 눈을 통해 체내로 침투한다. 그리고 호흡기를 통해 기도에 있는 특정 세포에 달라붙는데, ACE2라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세포라고 한다. 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데, 박쥐 체내에서도 비슷한 단백질에 달라붙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본격 문제가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지방질 표면의 막을 뚫고 나와서 ACE2 세포의 막에 결합한 뒤 침투한다. 일단 인체 내 세포 안에 안착하면 바이러스는 RNA라고 불리는 유전자 물질을 조금씩 분비하기 시작한다. 한국 분자ㆍ세포생물학회에 따르면 RNA는 유전자 정보의 매개체가 되거나, 유전자의 발현에 관여하는 폴리머(고분자) 물질이다.
이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자 총체)은 약 3만개의 유전자로 이뤄져 있다. 참고로, 인간의 게놈은 약 30억개다. NYT는 “감염된 세포가 RNA를 읽어 들이면 단백질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면역 체계는 궁지에 몰리고 바이러스를 복제할 수 있게 된다”고 풀이했다.
이 정도 상태가 되면 인체는 바이러스에 곧 함락된다.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복제가 되면 이들은 해당 세포 밖으로 탈출한다. 이 숫자가 수백만개에 달한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바이러스가 탈출한 뒤, 그 세포는 죽는다. 바이러스는 탈출 뒤 인근 세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결국 목적지인 폐로 향하게 된다.
인체도 가만히 있지 않다. 면역체계를 풀 가동해서 바이러스와 싸우게 되고, 이때부터 발열 증세가 시작된다고 한다. 모든 경우는 아니고 일부 심각한 경우엔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을 해서 폐 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폐 세포 중 일부가 죽거나 물이 차면서 호흡 곤란 증세가 이어진다. NYT는 “일부의 경우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을 겪게 되고, 심각한 경우엔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전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을 통해서도 밖으로 분출된다. 증상이 있을 경우엔 마스크가 옵션 아닌 필수인 이유다. 그러나 NYT는 증상이 없는 한 마스크 착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NYT는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 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댓글에서 한 독자가 “그래도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자 해당 기자들은 “마스크를 쓰면 오히려 끈을 조절하거나 마스크의 위치를 조절하면서 얼굴에 손을 대는 횟수가 늘어난다”며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손이 얼굴에 닿는 것이기에 건강한 사람들에겐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