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 톨 / 이해인
가을날
정든 나무에
이별을 고하며 떨어져 내린
자유의 둥근 몸짓
가시로 얽힌 집 속에서
침묵을 삼키며
얼굴 하나 안 상하고
잘도 영글었구나
햇살도 축복하는
그대의
출가(出家)
오늘을 위해
그토록 단단한 의지로
숨어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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