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밤 한 톨 / 이해인

2019. 11. 20. 11:15

 

 

 

 

밤 한 톨 / 이해인

 

가을날


정든 나무에

이별을 고하며 떨어져 내린

자유의 둥근 몸짓


가시로 얽힌 집 속에서

침묵을 삼키며

얼굴 하나 안 상하고

잘도 영글었구나


햇살도 축복하는

그대의

출가(出家)


오늘을 위해

그토록 단단한 의지로

숨어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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