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반지 / 이해인

2019. 11. 25. 21:26

 

 

 

 

 

 

반지 / 이해인

 

약속의 사슬로

나를 묶는다


조금씩 신음하며

닳아 가는 너


난초 같은 나의 세월

몰래 넘겨 보며


가늘게 한숨 쉬는

사랑의 무게


말없이 인사 건네며

시간을 감는다

나의 반려는


잠든 넋을 깨우는

약속의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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