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도 아름답다 / 이해인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상추, 쑥갓, 파, 마늘
무, 배추, 당근, 오이
흙냄새 나는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빛
나는 더없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열려 있는
엄마 밭이 되고 싶다
흙의 시가 되고 싶다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얼굴/이해인 (0) | 2019.11.18 |
---|---|
밥집에서 / 이해인 (0) | 2019.11.16 |
밭노래 / 이해인 (0) | 2019.11.13 |
배추밭에서 / 이해인 (0) | 2019.11.11 |
버섯에게 / 이해인 (0) | 2019.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