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버섯에게 / 이해인

2019. 11. 10. 20:59

 

 

 

 

 

 

버섯에게 / 이해인

 

햇볕 한 줌 없는

그늘 속에서도

기품 있고 아름답게

눈을 뜨고 사는 너


어느 디자이너도

흉내낼 수 없는

너만의 빛깔과 무늬로

옷을 차려입고서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멋진 꿈을 펼치는구나


넌 이해할 수 있니?

기쁨 뒤에 가려진 슬픔

밝음 뒤에 가려진 그늘

웃음 뒤에 가려진 눈물의 의미를?


한 세상을 살면서

드러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너는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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