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에서 / 이해인
많은 생명을 낳아 키워
멀리 떠나 보내고
지금은 다시 길게 누워
몸을 뒤집는 밭
봄을 기다리는 땅
오랜만에
하늘 보며 비어 있으니
하느님의 기침소리도
더 가까이 들린다 하네
빈 들에서 그분은
사랑을 속삭인다지
빈 들에서 처음 듣는
순교자의 울음 같은
저 바람소리
일어나라 일어나라
살아서도 죽어 있는
나의 잠을 깨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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