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빈 꽃병의 말 1 / 이해인
꽃이여
어서 와서
한 송이의 사랑으로
머물러 다오
비어 있음으로
종일토록 너를 그리워할 수 있고
비어 있음으로
너을 안아 볼 수 있는 기쁨에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고 싶은 나
닦을수록 더 빛나는
고독의 단추를 흰 옷에 달며
지금은 창 밖의
바람소릴 듣고 있다
너를 만나기도 전에
어느새 떠나 보낼 준비를 하는
오늘의 나에게
꽃이여
어서 와서
한 송이의 이별로 꽂혀 다오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 / 이해인 (0) | 2019.08.07 |
---|---|
비밀 서랍 / 이해인 (0) | 2019.08.05 |
빈 꽃병의 말 2 / 이해인 (0) | 2019.08.01 |
빈 들에서 / 이해인 (0) | 2019.07.31 |
빨래 / 이해인 (0) | 2019.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