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 이해인
오늘도
빨래를 한다
옷에 묻은
나의 체온을
쩔었던 시간들을
흔들어 빤다
비누거품 속으로
말없이 사라지는
나의 어제여
물이 되어 일어서는
희디힌 설레임이여
다시 세례받고
햇빛 속에 널리고 싶은
나의 혼을
꼭 짜서 헹구어 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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