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말 / 이해인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삐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요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첫날의 소망 / 이해인 (0) | 2019.05.26 |
---|---|
색연필 / 이해인 (0) | 2019.05.23 |
선인장의 고백 / 이해인 (0) | 2019.05.19 |
선물의 집 / 이해인 (0) | 2019.05.16 |
설겆이 / 이해인 (0) | 2019.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