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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나자 한성 버린 선조

2018. 5. 12. 10:42

전쟁나자 한성 버린 선조… 실리 추구한 현실적 선택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한성을 버리고 북으로 달아났다. 일본군이 평양성을 접수하자 영변에 있던 선조는 압록강을 건너 요동으로 가겠다며 세자인 광해군에게 국사를 맡겼다. 대신을 비롯한 백성들은 선조를 두고 ‘백성을 버린 비겁한 왕’이라고 비난했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베스트셀러 역사서를 쓴 저자는 “작전상 선조의 도주는 불가피했다”고 단언한다. 선조가 한성을 버리고 달아나지 않았다면 최신 무기로 무장한 16만 왜군에 포위돼 일찌감치 패배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주권이 왕에게 있는 왕정 국가에서 왕이 적의 포로가 되고 영토가 모두 점령당하는 순간 국가는 식민지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선조의 판단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앞세운 현실적 선택이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반대의 사례로 실리외교를 버리고 패배가 명백한 병자호란을 자초한 인조를 거론한다. 

조선 초기 왜구 및 여진과 벌인 전쟁부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서양의 침략전쟁인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 이르는 조선의 모든 전쟁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평가했다. 저자는 “전쟁을 앞두고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상대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며 실리를 강조한다. 위태로운 동아시아 삼국 관계부터 조선의 대외정책과 외교전략, 전쟁 전략과 전술 등 정치·외교·군사·기술의 측면에서 조선사를 다각도로 분석한 점이 흥미롭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