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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

2018. 4. 2. 10:56

꾸벅꾸벅’ 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만성피로증후군?

 
영양소 부족하면 춘곤증 오기 쉬워… 1∼3주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
피로-무력감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미열-두통 동반땐 만성피로 의심을
봄철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인 춘곤증은 신체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1∼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만성피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데다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고 원인 불명인 경우도 있다. 방치하면 업무, 학습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 동아일보DB

누구나 한 번쯤은 전날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에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봄이 되면 ‘춘곤증’이란 표현처럼 다른 계절보다 유달리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을 무조건 춘곤증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은 어떻게 다를까.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신체가 미처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낮에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 작용을 활발히 하고 밤에는 쉰다. 봄에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신체 활동이 자연스레 증가한다. 이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불균형하면 춘곤증이 찾아오기 쉽다. 

봄철 따뜻한 기온은 피부의 온도를 올리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나른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개인에 따라 식욕 부진이나 소화 불량, 눈의 피로,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춘곤증의 증상은 3월 중순∼4월 초에 나타나 1∼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규칙적인 생활과 아침 식사 생활화,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등은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반면 만성피로는 일상생활이나 학습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와 무력감 등 주관적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평소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미열과 두통이 동반되면 만성피로를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는 스트레스로 생겨날 수 있다. 빈혈과 갑상샘 질환, 신장 질환을 비롯해 약물 부작용, 운동 부족, 고도비만 등도 만성피로를 일으킨다. 하지만 만성피로 환자의 5∼20% 정도는 원인을 찾지 못한다. 

별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극심한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가지 징후를 통칭하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8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환자 추이에 대한 조사 자료를 갖고 있지 않으나 대략 10만∼20만 명으로 추산된다. 

 
만성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격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집안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병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할 수 있다.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려면 보통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몸이 허하다고 생각해서 각종 보양식과 영양식을 먹으면 비만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며칠 쉬면 피로가 회복되겠지’ 하는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다. 평소 과로하지 않고 몸의 경고에 잘 반응해 피곤할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법 중 하나로 처음에 가벼운 운동을 하다 점차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점진적 운동강화법’이 있다. 증상을 유발하는 생각이나 행동 자체를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도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공통적인 치료법은 없다. 주치의들은 환자의 증상과 특성에 따라 두통이나 근육통을 줄이기 위한 치료, 면역 기능 강화, 항우울제 투여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