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보조식품'이라고 불리는 일부 식품들은 제약의 형태가 아닌 음료, 보충제, 젤리 등 다양하게 변형되어 판매되고 있다.
그만큼 접근이 쉽고 누구에게나 추천되는 건강 보조제라는 의미인데, 특히 '홍삼'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물질이 많다고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홍삼이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
홍삼의 효능은 다양하다. 면역력 증가, 피로회복, 혈액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엔 안면홍조나 수면장애를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나와 이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홍삼 제품을 섭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더 나왔다. 바로 치료제가 거의 없다고 알려진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있다는 것.
국내의 연구진은 헤르페스 증후군 증상을 가지고 있는 쥐를 대상으로 홍삼추출액을 투여한 결과, 헤르페스 항바이러스 물질이 2배가량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홍삼 바이러스 효과 소식이 전해지자 입술 주변이나 입 안, 혀 등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앓는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홍삼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전에도 밝혀진 바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발병해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H1N1) 감염에 대해서도 방어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홍삼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홍삼의 효능을 믿고 과다복용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삼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복용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참의료실천연합회 측은 홍삼을 건강식품으로 여기고 가볍게 복용했다가는 부작용도 있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장복할 경우 도리어 불면, 두통, 혈압오름,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인삼오남용증후군'으로 체질상 열이 많거나 불면증, 어지러움,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홍삼의 섭취 역시, 단순한 건강 보조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의 의견에 따라 정량을 복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석진 기자 press@cbci.co.kr
홍삼
[紅蔘]
- 요약 다양한 사포닌 함유, 새로운 생리활성 성분 생성
원기 회복, 면역력 증강, 자양 강장에 도움, 항산화 작용
홍삼의 제조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애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홍삼(紅蔘)이며,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홍삼은 인삼의 재배 적지에서 생산된 좋은 품질의 6년근 수삼을 엄선하여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장시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담황갈색 또는 담적갈색을 띠는 인삼이다. 즉 밭에서 캔 수삼은 우선 크기와 모양 등을 따져 1∼5등급으로 분류하여 씻기, 찌기, 건조를 거쳐 홍삼으로 변한다.
인삼은 대개 4년까지는 똑같이 자라지만 4년 이후부터는 토양, 환경, 재배자의 기술에 따라 질이 크게 달라진다. 환경과 재배기술이 맞지 않으면 대부분 4년 이후부터 인삼이 썩기 시작한다. 또 6년이 넘으면 대부분의 인삼에서 목질화(나무처럼 딱딱해지는 것)가 진행된다.
홍삼의 제조 공정에서 우리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새로운 생리활성 성분들이 생성된다. 이들 성분들은 수삼이나 백삼에는 없는 홍삼 특유의 성분이다. 또한 홍삼은 수삼 등에 비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홍삼의 특징으로 ① 홍삼은 증포(증기로 찌는 것) 과정에서 생삼의 독소들이 제거되고 신체에 유익한 새로운 생리활성 성분들이 생성되며, ② 수삼, 백삼 등 다른 어떤 인삼보다 가장 많은 종류의 사포닌이 들어 있으며, ③ 신체에 유효한 성분의 함량이 높아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고, ④ 체질 개선에 도움을 주며, ⑤ 정상 세포의 왕성한 활동을 도와주며, ⑥ 소화 · 흡수가 잘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복용해도 좋고, ⑦ 장기간 보관(10년 이상 장기 보관)해도 내용 성분의 변화가 없는 것 등이 있다.
홍삼을 구분할 때는 일일이 내부에 흰색 테와 구멍 등이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 천삼(天蔘), 지삼(地蔘), 양삼(良蔘) 등으로 가린다. 삼 뿌리 안에 구멍(내공)이나 나무처럼 단단한 심(내백)이 조금이라도 있으며 '천삼'이 될 수 없다. '지삼'은 내공이나 내백이 약간 있는 것을 말하며, '양삼'은 내공과 내심이 눈에 보일 정도로 있는 것을 말한다. 같은 무게나 부피의 홍삼이라도 내공이나 내백이 없는 쪽에 약효를 내는 본래의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값이 비싸다.
따라서 천삼은 특등품으로 한국인삼공사가 매년 수매하는 전체 인삼 중 0.5%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귀하다. 홍삼의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양삼의 경우 600g에 30만∼40만 원 정도이며, 천삼의 가격은 600g에 300만 원 정도 한다. 수십 년 전부터 사용이 금지된 농약과 발암 물질이 그대로 묻어 있는 중국산 홍삼이 국산으로 둔갑해 시장에서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중국산 인삼을 주의하여야 한다.
국산 홍삼(고려인삼)과 중국산 홍삼의 차이는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국산은 머리가 짧고 굵은 반면 중국산은 길다. 또한 홍삼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퉁겨 보면 국산은 붙어 있는 반면 중국산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홍삼 몸통은 국산은 윤기가 나고 색깔이 밝으나 중국산은 윤기가 없고 색깔이 어둡다. 또한 국산은 몸통을 잘라 보면 나이테가 선명하다. 다리는 국산은 2∼3개가 제대로 붙어 있으나 중국산은 1∼2개뿐이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냄새는 국산은 구수한 인삼향이 풍기나 중국산은 풀 · 흙냄새가 강하고 가끔 쉰내가 난다.
홍삼 농축액이란 수삼을 증기 또는 기타의 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홍삼으로부터 물이나 주정 또는 물과 주정을 혼합한 용매로 추출 · 여과한 가용성 홍삼 성분을 그대로 농축한 것을 말한다. 홍삼 농축액 분말이란 홍삼 농축액을 그대로 분말화한 것을 말하며, 홍삼 분말이란 홍삼(100%)을 분말화한 것을 말한다.
홍삼 성분 함유 제품이란 홍삼 농축액, 홍삼 농축액 분말, 홍삼 분말 또는 가용성 홍삼 성분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 · 가공한 것으로 『건강기능식품공전』의 제조 기준과 규격에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을 말한다.
효용성
홍삼 성분 함유 제품의 기능성에는 원기 회복, 면역력 증진, 자양 강장에 도움 등이 있다. 홍삼에는 백삼에 없는 항산화 작용 성분인 말톨과 다양한 아미노산, 유기지방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계절적으로 5월은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원기가 소진되기 쉬우므로 인삼을 복용할 적기(適期)이다. 특히 위장 등 소화기 계통이 약하면서 원기가 떨어진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홍삼 제조 과정에서 인삼의 주요 약리 작용을 하는 진세노사이드의 화학구조가 변한다. 이때 항암 성분, 항당뇨 성분, 항염증 성분, 항산화 성분, 간 기능 해독 성분, 중금속 해독 성분 등 수삼에는 없거나 함유량이 극히 미미했던 성분 10여 가지가 새로 생겨나거나 함유량이 몇 배로 커진다. 홍삼은 인삼에 비해 장기 보관이 용이하고 효능도 훨씬 좋다.
홍삼 애호가들은 “홍삼을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 잔병치레를 하지 않게 되고, 각종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극찬한다. 한편 “홍삼은 비싸기만 하고 아무런 효과도 없거나 심지어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홍삼의 효능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한방에서는 체질(體質)의 문제로 본다. 즉 홍삼은 열(熱)이 많은 약재여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체적으로 소음인(少陰人)에겐 홍삼이 잘 맞고 효과도 좋지만 태음인(太陰人)에겐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이 홍삼을 먹으면 열이 너무 올라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인삼의 주요 약리 성분인 사포닌은 사람의 장(腸)에 서식하고 있는 '프라보텔라오리스'라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야만 우리 몸속에 흡수되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사람마다 이 미생물 보유량의 차이가 크다. 즉 우리나라 사람 중 37.5%는 사포닌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酵素)가 아예 없거나 효소 성분 중 일부가 결여돼 사포닌을 제대로 분해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은 홍삼을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런 사람은 홍삼을 발효시켜 장내 미생물의 사포닌 분해 과정이 없어도 사포닌을 흡수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발효된 홍삼'을 섭취하면 된다. 시판되고 있는 발효된 홍삼을 구입하거나 또는 가정에서 발효 홍삼기기를 이용해 발효 홍삼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홍삼을 먹을 때는 카페인, 혈압약, 여성호르몬제(에스트로겐), 정신병치료제 등을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삼이 혈압과 신경에 대해 항진(亢進)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들 약과 같이 먹게 되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홍삼이 인삼의 열성을 약화시켰다지만 홍삼도 인삼이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 감기에 걸린 사람, 혈압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중병(重病)을 앓았거나 큰 수술을 받은 사람은 하루 복용량이 20g, 그 밖의 경우엔 하루 10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삼절편, 홍삼액 등 홍삼 제품은 홍삼 함유량을 확인하고 과다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