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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 헤럴드경제

2017. 2. 25. 11:10
  • [겨울에 더 힘든 통풍 ①]바람만 불어도 아픈데…회식 자리 맥주는 ‘독’

  • - 예방 위해 실내온도 유지, 관절 부위 보온에 신경 써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해서 붙여진 통풍(痛風)은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남성질환이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통풍의 원인으로 알려진 요산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통풍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일명 ‘황제병’이라고도 불리며 술과 고기를 즐기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과다하게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과다한 요산은 결정 상태로 몸속을 떠돌다가 관절이나 인대에 들어가게 된다. 인체는 이것을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면역기관에서 요산 결정을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통풍의 원인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함께 과음,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또 폐경, 고열, 관절의 외상, 신장병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통풍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별다른 질병이 없는 여성은 폐경 전에는 통풍이 진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통풍의 증상이 더욱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응급실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는 환자가 늘어난다.

    관절은 외부에 노출돼 있고 보온에 취약해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이다. 겨울철 관절부위로 스며드는 찬바람으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이다.

    또 관절 통증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그 증상이 약해지거나 심해진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환자 건강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통풍의 증상 역시 심해지기 쉽다.

    통풍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통증을 동반한 발작성 관절염이 빈번해지고 증상이 발생하는 관절 수도 많아지면서 만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통풍은 흔히 알고 있는 관절 이외에도 신장, 심장 등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의 치료는 급성 발작을 끝내고 발작의 재발 예방, 신장 및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에 있다. 통풍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또 환자들마다의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급성기의 치료법과 장기적인 치료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부어오르는 급성기 때는 보통 소염진통제로 알려져 있는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에 의한 관절염이 자주 생기지 않거나 혈중 요산이 아주 높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되도록 약을 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통풍환자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산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어패류 특히 맥주는 통풍 환자라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반면 우유는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통풍으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외출 시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