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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고향의 맛…서울 사는 외국인이 꼽은 ‘월드푸드’ 총정리

2023. 9. 29. 21:53

이게 고향의 맛…서울 사는 외국인이 꼽은 ‘월드푸드’ 총정리

조선일보 국제부가 모은 ‘방구석 세계요리’

 
 
 
 
 
 
 

더위를 넘고 찾아와준 가을을 감사하며 가족과 풍요를 나누는 추석입니다. 고향이 바다 건너인 외국인들은 ‘집 생각’이 날 수밖에 없는 때이기도 합니다. 한국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고향의 맛을 떠올리며 찾는 식당은 어디일까요? 조선일보 국제부가 그동안 알고 지내온 서울 주재 외교관, 특파원, 주재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현지의 맛을 잘 살린 식당은 어디인가요?’ 의외로 소박한 식당이 많네요. 서울서 현지처럼, 혹은 현지보다 더 편하고 맛있게 즐기는 지역별 ‘방구석 월드푸드’를 소개합니다.

※식당 추천을 의뢰받은 외교관 등이 ‘추천하지 않은 다른 식당이 서운해할 수 있다’며 대부분 익명을 부탁해왔기에 추천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소요카제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9 2층

https://www.instagram.com/soyokaze_seoul

/소요카제 인스타그램

일본 사케(酒)에 능한 한 일본 외교관이 한국인에게 사케를 소개하고 싶을 때 예약했다는 집. ‘산들바람’이라는 이름처럼 상큼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이곳을 찾았던 한 국제부 기자는 “공간은 좁지만 그중 4분의 1 정도가 형형색색의 사케로 가득해 한 번 놀랐고,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에 또 놀랐다”고 합니다. 사케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동아리 정동본점

서울 중구 정동길 12-6

/조선일보 국제부

점심에 가면 한 사람당 한 ‘냄비’씩 끓여먹을 수 있는 스키야키를, 저녁엔 이자카야와 같은 각종 일식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일본인이 사장인) 식당입니다. 차분한 조명과 독특한 소품이 많은 인테리어가 밥과 술맛을 더 좋게 해줍니다. 만석일 때가 많으니 예약하고 가면 좋습니다.

 

🥄아이와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35 관정빌딩 지하1층

‘어, 여기 도쿄 골목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일본 느낌 물씬 나는 간판이 입구부터 손님을 맞는 이자카야입니다. ‘포테토사라다(감자 샐러드)’, 마 구이, 가라아게 등등 가벼운 안주와 식사류가 두루 있고 아사히 생맥주 및 사케 등이 구비돼 있습니다. 격식 있는 모임보다는 회사 마치고 동료들과 가볍게 한잔 하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매우 높은 확률로, 회식 중인 광화문 인근의 일본인들과 마주친다고 하네요.

 

🥄스시미치루

서울 종로구 종로1길 42 지하 1층

https://www.instagram.com/cook20000/

/스시 미치루 인스타그램

2009년부터 종로구청 뒤쪽에서 영업해온 스시 오마카세(셰프에게 맡기는 코스) 식당입니다. 카운터 좌석에 앉아 신선한 스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점심 오마카세는 7만원, 저녁은 12만원입니다.

 

🥄배수사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12 나전빌딩

/조선일보 국제부

한 일본 특파원은 “친한 사람에게 일식을 대접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배수사를 예약한다”고 합니다. 신선한 회를 푸짐히 내는 일식당으로 (호쾌한) 실장님에 따르면 ‘낚시로 잡은 자연산’ 생선의 회도 나온답니다. 배수사 정식이 4만8000원, 생선회 코스가 7만원, 특생선회 코스가 10만원, 참치회득 코스가 12만원입니다.

 

◇중국/대만

🥄중국가정식 장강중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43-30 2층

http://instagram.com/janggang_itaewon

/장강증류 인스타그램

한국서 근무하는 한 중국계 언론 특파원의 추천입니다. 한국식 중식이 아닌, 사천성⋅호북성 현지 요리를 맛있게 내는 식당입니다. 오준우 셰프는 SBS 생활의 달인에 라조기⋅어향가지 달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네요. 저녁만 하는 날도 많고 자리가 거의 차기 때문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따롱이훠궈 강남점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3길 9 2층

https://www.instagram.com/dalongyi_hotpot/

/따롱이훠궈 인스타그램

한국에 늘어나고 있는 많은 훠궈집 가운데 한 중국 특파원이 ‘최고’라고 꼽은 집. 훠궈를 좀 아는 사람과 가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매운향솥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1 1층

https://www.instagram.com/aodnsgidthx/

/매운향솥 인스타그램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맛있는 건대입구 식당. 야채와 고기 재료를 각각 다른 재료에 덜어 주문하면 만들어주는데, 두 개 그릇을 쓰는 이유가 ‘불’에 넣는 타이밍이 달라서라고 하네요.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마라집’이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자신감이 대단한 맛집입니다.

 

🥄호짜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 263 1층

https://www.instagram.com/hojja_official

/호짜 인스타그램

한국에 사는 대만인 주재원을 만날 때 “가장 좋아하는 대만 식당으로 잡아주세요”라고 부탁했더니 ‘픽’한 곳. 대만 자주 다녀오신 분들도 ‘대만서 먹던 그맛’이라고 평가하는, 한국에 흔치 않은 대만 식당입니다.

 

🥄청도양꼬치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9

한국에 근무했던 전직 중국 특파원이 수많은 양꼬치 집 중에서 ‘최고’라고 추천한 식당입니다. 중국 맛집이 모여 있는 건대 입구에 위치했는데, 양고기 품질이 워낙 좋기로 유명하지요. 두툼한 양갈비가 특히 인기입니다. 꿔바로우, 어향육슬 등 사이드 메뉴도 정성스럽게 냅니다.

 

◇이탈리안

🥄보르고 한남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31 3층 보르고한남

https://www.instagram.com/borgo_hannam

/보르고 인스타그램

이탈리아인 셰프가 현지 맛을 되살린 이탈리안 요리를 내는 곳입니다. 맛집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따르면 “오랜 경력의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이탈리안 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아침에 직접 만든 빵과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그(스테파노 디 살보 셰프)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음식이 없다”고 합니다. 매콤한 칼다로 수프를 꼭 먹어보라는 추천입니다.

 

🥄에밀리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90길 13 1층

https://instagram.com/emiliociboevino

/에밀리오 인스타그램

한국 사람 입맛에 은근 잘 맞는, 풍성한 맛과 해산물 가득한 요리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식 요리를 냅니다. 이탈리아인 셰프가 요리를 하고 직원 중에도 이탈리아 출신이 많은 편입니다.

 

🥄오스테리아 안나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10-7 3, 4층

https://www.instagram.com/osteria_anna_seoul

 
 
/오스테리아 안나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현지보다 더 이탈리아 같다는 평가들이 많은 이태원의 이탈리안 식당입니다. 나폴리 스타일의 이탈리안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는 메뉴가 참 맛있다고 서울서 일하는 한 이탈리아인이 추천했습니다.

 

🥄일무레토

서울 강남구 논현로157길 33 1층

https://www.instagram.com/ilmurettosinsa

/일무레토 인스타그램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이탈리안 셰프가 운영하는 생면 파스타집입니다.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과 이탈리아 맥주를 구비하고, 메뉴에 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주류와 어울리는 음식을 친절히 설명해주어 이탈리안 요리 ‘초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일끼아쏘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55-7 일끼아쏘

http://www.ilchiasso.co.kr/

이탈리아인 주재원이 추천한 식당입니다. ‘떠들썩함’이라는 식당 이름에 걸맞는, 쾌활한 이탈리아식 접객과 맛있는 요리를 만날 수 있는 식당이라 하네요. 현지 맛에 가장 가까운 이탈리안 식당 중 하나라는 평가입니다. 트러플 버섯을 추가로 주문해 얹을 수 있는 파르미자노 치즈 트러플 리조또와 다양한 생면 파스타가 유명합니다.

 

추천을 부탁받은 이탈리아인 주재원과 외교관들은 이탈리아 상공회의소가 선정하는 ‘오스피탈리타 이탈리아나’의 추천 식당 리스트를 참고하라는 조언을 많이 했습니다. 전세계 있는 이탈리아 식당 중 우수한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이탈리아 국립관광원과 상공회의소 연합이 함께 주관합니다. 다음 사이트에서 ‘서울의 이탈리아 인증 맛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 가게들 특히 가고 싶네요. https://www.itcck.org/ko/activities/special.php

 

◇인도

🥄차크라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83

http://www.chakraa.co.kr/

현지 느낌이 물씬한 인도 요리가 먹고 싶다면 한남동의 인도 식당 ‘차크라’가 제법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한남오거리에서 옥수동 방향으로 뻗은 독서당로에는 인도·몽골·이집트·가나·아프가니스탄·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들어서 있는데, 유엔빌리지와 마주보고 있는 길 초입에 있습니다. 이 식당은 인근의 인도대사관 직원들과 인도 기업인, 유학생들이 ‘강추’하는 식당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 정계·재계 관계자들도 즐겨 찾는다고 하네요. 주한 인도인들의 행사의 케이터링도 여러 차례 진행됐습니다. 소박하지만 인도 느낌이 물씬한 인테리어 속에 다양한 커리와 브리야니(볶음밥), 탄두리 요리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뷔페도 운영합니다.

/차크라 홈페이지

 

🥄옷살

서울 관악구 관악로 164 대우슈페리움 지하1층 104호 ~105호

http://www.otsalcorp.co.kr/

/옷살 홈페이지

한국에서 공부하는 인도인 교환학생이 ‘고향 맛 생각나면 가는 집’이라고 추천했습니다. 2003년 부산에 한국선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2008년 서울대입구역에도 개점했습니다. 요즘엔 가맹점도 운영하는데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지점이 본접입니다.

 

🥄페르시안 궁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6길 9

http://www.persianpalace.com/

/페르시안 궁전 홈페이지

역시 인도 출신 교환학생 추천입니다. 인도 요리와 함께 이란 케밥도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페르시안(이란)과 인도 느낌이 전부 나는 화려한 인테리어도 볼거리입니다. 할랄(이슬람 인증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허락된 요리) 인증을 받은 요리를 내고 채식 메뉴 또한 따로 준비돼 있어 건강식을 찾는 이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아그라 이태원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53 덕흥빌딩 지하1층

아그라는 여러 지점이 있는 인도 레스토랑인데요, 서울의 인도인 중엔 이태원점이 제일 좋았다는 의견을 주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위의 식당들보다는 훨씬 ‘서울화’된 인도 식당입니다.

 

◇기타

🥄파르투내 레스토랑

서울 중구 마른내로 154 2층

https://www.instagram.com/restaurant_fortune_food/

파르투내 레스토랑의 청어 샐러드. /조선일보 국제부

서울서 흔히 맛보기 어려운 우즈베키스탄 요리를 냅니다. 사장님과 직원이 모두 현지인이라서 한국어가 잘 안 통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요리가 ‘정통’에 가까워 마니아가 많습니다. 케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무난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고(닭고기와 양고기 등이 있습니다) 미식의 모험가라면 비트, 계란, 마요네즈, (삭힌) 청어 등을 케이크처럼 쌓은 ‘청어 샐러드’에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비명을 지르거나, 중독되어 버리거나 둘 중 하나라네요. ‘파르투내’는 ‘행운’이란 뜻입니다.

 

🥄만가타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40-5

https://www.instagram.com/kdh_mangata

한국엔 참 드문 북유럽(스웨덴) 요리를 내는 식당입니다. 북유럽 기운을 돌게 하는, 어쩐지 좀 서늘하게 느껴지는 자연광이 흘러들어 차분한(숙연하기까지도 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요리가 낯설고 그래서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한옥 블루보틀 커피도 ‘인스타 명소’로 유명합니다.

/만가타 인스타그램

 

🥄능라밥상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4 능라밥상

https://www.instagram.com/neungrah/

/조선일보 국제부

북한엔 여러 유럽 국가들의 대사관이 있는데, 한국 주재 외교관 중엔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서울로 온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평양서 근무했던 한 유럽 외교관이 ‘북한에서 먹던 맛과 가장 비슷하다’며 추천해준 북한 요리집입니다. 탈북민인 사장님이 열심히 연구해 내는 북한 요리집으로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인데도 단골이 많습니다. 메밀 100%로 만들어 내는 평양냉면이 인기 메뉴입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