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복통, '췌장염' 60% 음주가 원인…조기 검사 시 호전 가능성↑
만성췌장염 60%, 급성췌장염의 30~60%가 음주가 원인
↑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
췌장은 우리 몸의 은둔한 장기로 불립니다. 손바닥 절반 정도의 크기인 데다, 여러 장기에 둘러싸인 채 몸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췌장 질환은 단순 검사만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췌장에 있어서 대표 질환은 '췌장염'입니다.
췌장염은 소화 기능과 각종 호르몬 분비 역할을 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이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급성췌장염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매우 통증이 강한 게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염증 반응에 의한 발열이나 오한,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중증인 경우엔 의식저하나 호흡곤란이 오기도 합니다.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과 출혈, 괴사가 일어나 전신 염증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반면, 만성췌장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췌장이 돌처럼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납니다. 이는 내분비와 외분비 기능 모두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섬유화가 지속되면 췌장세포가 비가역적으로 손상되어 어떤 치료법으로도 췌장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췌장은 80% 정도 파괴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타날 시기엔 이미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췌장염 대표 증상도 역시 복부 통증입니다. 췌장이 섬유화하면 췌관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췌장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통증은 수일간 지속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또한, 만성췌장염으로 외분비 기능이 80% 이상 소실돼 영양소 흡수장애가 발생합니다. 지방의 흡수가 어려워져서 지방변을 볼 수 있습니다. 내분비 기능까지 떨어지면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이 발생하는데 이는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만성췌장염 환자에게 췌장암이 생길 위험은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18배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 연합뉴스 |
이러한 췌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술'입니다. 알코올이 췌장 세포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만성췌장염의 60%와 급성췌장염의 30~60%가 음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흡연까지 더해지면 만성췌장염이 훨씬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담석'도 있습니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박혀 췌장액 배출을 막으면 고여 있는 췌장액이 췌장 세포를 손상해 급성췌장염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담석이 췌장액의 흐름을 방해해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이른 시기에 담석을 제거해야 합니다.
치료법은 만성이냐 급성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급성췌장염의 경우, 음주로 발병했을 시 금주를, 담석 때문이라면 담낭절제술을, 혈중 지방농도가 높을 시엔 이를 낮추는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급성췌장염 환자의 약 90%는 초기에
만성췌장염 역시 금주가 우선이며, 주로 췌장 효소와 인슐린 투여 등의 약물치료가 시행합니다. 다만 동반된 합병증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췌관의 폐쇄를 해소하기 위해 내시경시술, 외과적 수술도 고려합니다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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