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를 달듯 / 이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태어난다면 / 이해인 (0) | 2020.03.09 |
---|---|
다리 / 이해인 (0) | 2020.03.07 |
달빛 인사 /이해인 (0) | 2020.03.04 |
달을 닮아 / 이해인 (0) | 2020.03.01 |
달팽이 노래 / 이해인 (0) | 2020.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