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2019. 10. 11. 21:29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네 앞에 서면


말문이 막힌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 오르면

할 말을 잊는 것처럼

너무 빈틈없이 차 올라

나를 압도하는

달이여


바다 건너

네가 보내는

한 가닥의 빛만으로도

설레이누나


내가 죽으면

너처럼 부드러운 침묵의 달로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한 번씩 떠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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