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인 수술 없이도 원하는 조직만 골라 정교하게 없앨 수 있는 초음파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기존 초음파의 한계를 보완한 건데, 칼로 도려내듯 물리적인 제거가 가능해 다양한 종양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자궁근종으로 수술대에 오른 환자.
외과적인 수술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치료합니다.
강력한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켜 종양 조직을 태워 없애는 겁니다.
일반 수술보다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자궁근종이나 수전증 치료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돼왔습니다.
[김형민 / KIST 바이오닉스연구단 박사 : 기존 기술의 경우는 열을 발생시키는 기술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온도를 제어하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열 확산 현상 때문에 치료 영역을 정확하게 저희가 제어하기 어려운 그런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열 대신 기포를 이용한 초음파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초음파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고강도 초음파로 초점 부위를 순식간에 끓게 한 뒤 여기서 발생한 수증기의 기포로 조직을 제거하는 겁니다.
기포가 움직이면서 마치 칼로 도려내듯 조직을 파괴해 원하는 부위만 정교하게 없앨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또 이런 원리를 수학적 모델로 만들어 원하는 조직의 종류에 따라 초음파의 온도와 압력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박기주 / KIST 바이오닉스연구단 박사 : 음향 기포에 의해서 생기는 힘이 연조직을 충분하게 파괴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고요, 반면에 혈관이나 결합조직 등의 강성보다는 낮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추후에는 원하는 타입의 세포를 선택해서 제거할 수 있는….]
연구팀은 이 모델을 이용하면 수술 전에 초음파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종양의 종류나 위치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